최다우승 레알 마드리드 챔스 8강서
디펜딩챔피언 맨시티에 승부차기 승
뮌헨도 아스널 꺾고 4년만에 합류
양팀, 결승진출 놓고 양보없는 격돌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4회)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맨시티)를 물리치고 네 시즌 연속 4강에 올랐다. 레알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레알은 18일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도 4-4가 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레알이 4-3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지난 시즌 4강에서 맨시티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레알은 이날 전반 12분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3-3으로 비긴 8강 1차전(10일)에서도 골을 넣었던 호드리구는 이날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의 이름값을 했다. 레알은 후반 31분 상대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전으로 끌려갔으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두 차례 선방에 힘입어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우리 팀은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싸우는 데 익숙하다. 우리는 항상 길을 찾아낸다. 승부차기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맨시티로선 전반 19분 엘링 홀란의 헤더가 상대 골포스트를 때린 게 아쉬웠다. 맨시티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64% 대 36%, 슈팅 수에서 34-8로 크게 앞서고도 결국 승부차기에서 경기를 내줬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승부의 세계란 이런 것이다”라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두 시즌 연속 ‘트레블’(3관왕) 달성도 무산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라 있다.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이날 아스널(잉글랜드)과의 8강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후반 18분에 터진 요주아 키미히의 헤더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건 ‘빅 이어스(big ears·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6차례 우승해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경기 후반 31분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팀,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에서 한 팀씩 이름을 올렸다. 4강 대진표에서 잉글랜드 팀이 빠진 건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전날 4강 진출에 성공한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도르트문트(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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