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놈은 역시 난 놈’…다시 빛나는 ‘신태용 매직’, 인니 축구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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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2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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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 2024.1.28/뉴스1 ⓒ News1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 2024.1.28/뉴스1 ⓒ News1
‘난 놈’은 역시 난 놈이다.

‘난 놈’은 과거 신태용 감독이 자기 자신에게 선사한 애칭이다. 지도자 초창기 성남을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2010년)에 올랐을 때 스스로도 대견한지 “나는 정말 ‘난 놈’이다”라고 외친 것에서 비롯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매직’이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발휘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8강 진출까지 이뤄냈다.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요르단을 4-1로 완파했다.

요르단(1무2패)을 꺾은 인도네시아는 2승1패(승점 6)가 돼 이날 호주(2무1패)와 0-0으로 비긴 카타르(승점 7·2승1무)에 이어 A조 2위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개막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2로 졌지만 강호 호주를 1-0으로 누르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날 요르단전 대승으로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134위에 불과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인 호주(24위), 요르단(71위)을 연달아 제압하며 첫 본선 진출 대회에서 조별리그 통과라는 기쁨을 누렸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빼어난 용병술로 새 역사를 썼다.

AFC는 “인도네시아의 모험은 계속된다”며 첫 출전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를 조명했다.

AFC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인도네시아 팬들과 선수들 모두 환호했다”며 “이들은 1월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A대표팀 선배들의 뒤를 따랐다”고 호평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는 “신태용 감독이 놀라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도하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성지가 됐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종료 직전 ‘신태용’을 연호했다. 소름 돋는 장면이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올 6월까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은 신 감독의 주가도 연일 치솟고 있다.

나아가 첫 8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4강 진출을 두고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열리는 B조 한국-일본(이상 2승)전 승자가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8강서 격돌한다.

만약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서 승리할 경우 한국인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지략 싸움이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신 감독은 “한국보다는 일본과 만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며 “한국과는 8강보다는 결승에서 만나 함께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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