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두 달 지나 또 선수 탓…클린스만 “이강인-손흥민로 팀 와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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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4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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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13/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 2개월여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벌어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충돌 과정을 전했다.

클린스만은 2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의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언행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둘이 물리적인 충돌을 했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 전날에 그런 일이 일어나면서 ‘팀 정신’이 사라졌다. 코칭스태프 모두 그것(물리적 충돌)을 믿을 수 없었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을 받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국은 올 초 카타르 도하서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 탈락했다.

특히 4강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이강인과 손흥민이 물리적인 다툼을 벌인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커졌다.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의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의 책임 등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은 2월 전격 경질됐다.

둘은 나란히 3월 A매치에 출전해 득점을 합작했으며, 이강인은 서울서 열린 태국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패했으나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였다고 자화자찬한 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코치 차례였다”고 주장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자신은 다소 억울하게 경질됐다는 뉘앙스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으로 단어를 읽을 수 있었으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순 없었다”며 “한국의 문화는 나이 많은 사람이 틀려도 항상 옳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까지 덧붙였다.

한편 이 토크쇼에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대한민국 수석코치를 지낸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도 함께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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