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장치도 고장 난 한화 이글스가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당했다. 한때 선두였던 순위는 8위로 곤두박질쳤고, 이제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불과 한 달도 안 돼 일어난 일이다.
한화는 25일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0-9로 크게 졌다.
이로써 한화는 2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한 번도 못 이기며 시즌 두 번째 5연패를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 1~2점 차로 석패한 한화는 수원 3연전에서 최하위로 미끄러진 KT를 만나 문동주-류현진-펠릭스 페냐를 앞세우고도 힘 한 번 못 쓰며 완패했다.
이 3경기에서만 무려 22점을 헌납했다. 선발진부터 삐걱거렸는데 문동주는 4⅔이닝 5실점(4자책), 류현진은 5이닝 7실점(5자책), 페냐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싹쓸이 패를 당한 한화는 11승16패를 기록, 9위 KT(10승1무18패)와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져 8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최하위도 점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최근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올린 롯데(8승1무17패)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한화가 롯데를 6-5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거둔 4일까지만 해도 두 팀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한화는 8승2패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지만, 롯데는 2승7패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당시 최하위 KT와 한화의 승차도 6.5경기에 달했다.
하지만 한화는 5~7일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3연전에서 충격의 싹쓸이 패를 당한 뒤 속절없이 무너졌다. 17경기에서 3승14패로 참담한 성적을 냈고 3연패를 한 차례, 5연패를 두 차례 기록했다. 이 기간 연승은 한 번도 없었다.
마운드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타선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한화는 최근 17경기 팀 타율이 0.232로, 이 기간 압도적 꼴찌 수준이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런도 7개에 그쳤고,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흔들 수 있는 도루도 성공률 37.5%와 함께 3개만 기록했다.
여기에 수비에도 큰 구멍이 났다. 한화는 KT와 3연전에서 엉성하고 허술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무기력한 한화는 4월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전 홈구장에서 26~28일 두산 베어스, 30일 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이대로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최하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 한 달 내 1위에서 10위로 ‘수직 낙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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