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비거리 130m짜리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전날까지 이미 11도루를 달성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4월 한 달에만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한 달간 10홈런-10도루를 남긴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이제껏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27경기를 치른 지금 이미 10홈런-11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면 산술적으로 50홈런-50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홈런-도루 동시 달성 최고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38·당시 NC)가 남긴 47홈런-40도루다. 테임즈는 이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힘이 필요한 홈런과 스피드가 필요한 도루는 많은 야구선수에게는 ‘택1’을 해야 하는 자질로 여겨진다. 테임즈를 제외한 국내 선수의 30홈런-30도루 역시 2000년 박재홍(51)이 마지막이었다. 이보다 허들이 낮은 20홈런-20도루 역시 지난 시즌에는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고 가장 최근인 2022시즌에도 LG 오지환(34) 한 명만이 달성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신체적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는 김도영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첫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내가 또 깨고 싶다”며 “난 관심을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터드린 타선의 조화로 키움에 13-2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대기록 뿐 아니라 선발투수 양현종의 통산 170승 달성과 팀의 시즌 20승을 선점까지 ‘삼중경사’가 터졌다. 역대 2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62.9%(35차례 중 22차례)다. 그 중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 경우는 48.6%(35차례 중 17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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