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배구 등 탈락… 女핸드볼만 진출
최근 2개 대회 구기종목 메달 없어
200명 넘던 선수단, 최대 160명 예상
1976년 몬트리올 대회후 가장 적어
한국 남자 축구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160명 이하의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예선을 겸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규모를 170∼180명 정도로 내다봤다. 하지만 남자 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선수 규모는 더 줄어 150∼16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엔트리는 18명이다.
한국이 여름올림픽에 200명 이하의 선수가 참가한 건 50명이 출전했던 1976년 몬트리올 대회가 마지막이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했던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210명이 출전했고 금 6개, 은 6개, 동메달 7개 등 모두 19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엔 역대 가장 많은 477명이 출전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엔 312명이 나갔는데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줄곧 200명대를 유지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규모가 2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종목 인원이 많은 단체 구기종목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파리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하키, 핸드볼, 럭비, 수구 등 모두 7개다. 이 가운데 한국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스웨덴)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은 11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파리 올림픽 본선에선 노르웨이 독일 슬로베니아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의 강팀들과 같은 조에 속했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여자 배구에서 아직 5장의 파리행 티켓이 남아 있지만 세계 랭킹 포인트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국은 단체 구기종목에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핸드볼과 여자 농구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까지 대회마다 메달을 땄던 구기 종목은 2016년 리우네자네이루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 등이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두 대회 연속으로 메달이 없었다. 도쿄 올림픽 종목이었던 야구는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한국의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 6개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강세였던 유도, 레슬링 등 종목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자 단체전에서 10연패를 노리는 양궁과 국기 태권도, 펜싱 등에서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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