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30일 안방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공 103개를 던지며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통산 100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이날 안타 7개, 볼넷 2개를 내주는 사이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정교한 변화구로 땅볼을 유도하며 최소실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후 4번째 등판이었던 11일 두산전에서야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후 17일 NC전, 24일 KT전에서 7이닝 3실점, 5이닝 5실점으로 1패만 안은 채 승리 추가에 실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통산 197번째 등판에서 1승을 추가하면서 류현진은 김시진(전 삼성·186경기), 선동열(전 해태·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수훈갑은 4번 타자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이날 류현진이 2회초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를 홈에 들이며 선취점을 내주자 3회말 공격 때 2사 만루 상황에서 곧바로 홈런을 날리며 4-1 역전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SSG 이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5, 6회를 모두 실점없이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7회 페라자와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4점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통산 100승을 축하했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데뷔전이었던 잠실 LG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곧바로 첫 승을 올렸다. 그해 고졸 선수 데뷔시즌 최다인 18승을 따낸 류현진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받았다. 신인왕-MVP 동시 수상과 고졸 데뷔 시즌 최다승 달성 역시 프로야구 역사상 류현진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한화에서 100승 투수를 배출한 건 2000시즌 이상군, 한용덕 이후 24년 만이다. 한화는 1997년 송진우를 시작으로 1999년 정민철 등 2000년까지 100승 투수만 4명 배출했으나 이후 100승 투수가 없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