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13년 만에 챔피언 탈환…MVP 허웅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5일 19시 42분


코멘트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KT에 시리즈 4승 1패로 웃어

ⓒ뉴시스
프로농구 부산 KCC가 13년 만에 6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KCC는 5일 오후 6시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7전 4승제)에서 88-7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202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서울 SK를,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팀인 원주 DB를 꺾고 정규리그 5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우승까지 해내며 새 역사를 또 한 번 작성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1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이 100%였던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10번의 사례 모두 챔피언이 됐는데, 이제 그 기록은 11회로 늘었다.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T는 구단 사상 첫 우승을 꾀했으나, 1승 4패로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6강 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4강 PO에서는 창원 LG를 따돌렸으나 마지막 관문에서 KCC를 넘지는 못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형제의 난’과 ‘사제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인 허웅(KCC)과 차남인 허훈(KT)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이던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허훈은 이번이 챔피언결정전 데뷔 무대다.

두 선수 모두 챔피언결정전 내내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특히 허훈은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도 매 경기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KT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KCC가 우승을 거두며 형제의 난은 ‘형’ 허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제대결에서도 스승이 웃었다.

전창진 감독이 과거 KT를 이끌던 시절에 송영진 감독은 핵심 선수였다.

한 팀에서 스승과 제자였던 두 사람은 시간이 흘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적으로 재회했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송 감독이 승리하며 청출어람을 해내는 듯했지만 스승을 끝내 넘지 못했다.

KCC의 가드 허웅은 기자단 투표에서 84표 중 31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또한 MVP 상금으로 1000만원도 받았다.

라건아는 27표로 그 뒤를 이었다.

MVP를 받은 허웅은 이날 경기 21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여기에 라건아, 최준용이 각각 20점, 17점으로 힘을 보탰다.

KT에서는 허훈이 29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1쿼터는 홈팀 KT가 5점 차로 앞서며 반전을 향한 초석을 다지는 듯했다.

하지만 KCC가 최준용, 알리제 드숀 존슨 등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전을 4점 차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2쿼터 종료 9분3초가 남은 시점에 알리제 드숀 존슨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프리드로우까지 성공하며 역전했다.

곧장 허훈의 2점 슛이 나오면서 KT가 다시 앞서는 듯했으나 최준용이 프리드로우 2개를 모두 넣어 KCC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기세는 3쿼터까지 이어졌다. KT가 13점에 그치는 사이, KCC는 25점을 기록하며 차이를 크게 벌렸다.

3쿼터 종료 5분39초가 남은 시점부터 나온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3점 슛을 시작으로, 라건아, 최준용의 연속 득점으로 치고 나갔다. KCC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4쿼터에 KT가 반전을 노렸지만 기적은 없었고, 경기는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수원=뉴시스]
#프로농구#kcc#허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