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으로서는 막판 뒷심이 부족한 게 뼈아프다. 개막 후 10라운드까지만 해도 8승2무 무패를 달릴 만큼 기세가 좋았던 토트넘이지만, 한창 애스턴 빌라를 추격해야 하는 지금은 다 이겨도 모자랄 시기에 4연패 늪에 빠졌다. 최종 순위가 정해지는 리그 막바지 패배라 타격이 더 크다.
토트넘이 EPL에서 4경기 연속 패한 건 200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년 전의 굴욕적 역사를 소환할 정도니, 팀이 잘 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무너진 수비력이다. 토트넘은 4연패를 하는 동안 무려 13골을 내줬다. 특히 4골씩 내준 뉴캐슬전과 리버풀전은 한 번 실점한 뒤엔 좀처럼 수습이 불가능할 만큼 와르르 무너졌다.
아울러 플랜 A가 막혀 흐름이 풀리지 않으면 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4경기 모두 사실상 무기력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그나마 리버풀전에선 4골을 내준 뒤에도 2골을 넣으며 따라간 게 위안이다.
토트넘이 UCL 출전권을 위한 가능성을 이어가려면, 우선 흔들리는 수비를 정비하고 플랜 B가 구축돼야 한다.
상대가 맞춤형 전술로 대비해 나올 때마다 답답해지는 경기력을 손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한때 리그 선두도 달렸고, 최근까지만 해도 애스턴 빌라보다 4위에 더 가까웠던 때가 있었던 토트넘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가장 중요한 때에 가장 안 좋은 결과를 연달아 내면서, 이제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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