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전 1회초 펜스에 충돌
경기후 “탈구로 정밀검사” 발표
부상 심각땐 장기결장 가능성도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곧바로 교체됐다. 처음에는 가벼운 부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정밀 진단을 받기로 했다.
이정후는 13일 신시내티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상대 6번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날린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고 점프했던 이정후는 담장에 부딪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타구는 담장 위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그사이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분 가까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이정후는 더그아웃에서 달려온 팀 수석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정후 자리에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대수비로 투입됐다. 자기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아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한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타석에 한 번도 들어서지 못하고 전력에서 다시 이탈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을 처음엔 ‘염좌(sprained)’로 발표했다. 하지만 6-5 승리 후에는 ‘탈구(dislocated)’로 정정했다. 염좌가 단순히 접질린 증상이라면 탈구는 뼈가 어깨 관절에서 빠져나온 상태다. ‘분리(separated)’라는 표현을 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좋지 않아 보인다.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진 결과 탈구로 드러난다면 적지 않은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시절에도 같은 부위를 두 차례 다친 적이 있다. 2018년 6월 19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 때는 7회초 공격 때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를 부여잡았다. 어깨뼈에서 위팔뼈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관절와순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은 이정후는 한 달 뒤인 7월 19일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또 그해 10월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말 수비 도중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같은 부위를 다쳐 결국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번에 다친 곳도 같은 부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주전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경기 전만 해도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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