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4언더 V
작년 LPGA 72년 만에 데뷔전 우승
女프로골프 새 강자로 기대감 높여
최다연승 노렸던 코르다, 공동 7위
‘신예’ 로즈 장(21·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르며 데뷔 2년 차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LPGA투어 역대 최다인 6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로즈 장은 13일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로즈 장은 마들렌 삭스트룀(32·스웨덴)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45만 달러(약 6억1500만 원)를 챙겼다. 투어 데뷔전이던 지난해 6월 미즈호 아메리칸스 오픈 이후 11개월 만의 우승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로즈 장은 당시 LPGA투어에서 72년 만의 데뷔전 우승 기록을 남기며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삭스트룀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로즈 장은 14∼18번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로즈 장은 12번홀까지 네 타를 줄인 삭스트룀에게 세 타 차까지 밀렸다.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 타 차로 따라붙은 로즈 장은 삭스트룀이 16번홀 보기로 한 타를 잃은 틈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7, 18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를 갈랐다.
로즈 장은 “솔직히 오늘은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삭스트룀이 탄탄한 골프를 하기 때문에 나는 그저 그를 따라잡으려고만 노력했다”며 “마지막 홀 퍼트를 앞두고 흔들렸지만 ‘그냥 굴리자. 들어가면 좋고, 아니면 연장전을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했다. 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에는 “지금도 떨린다. 하지만 내 잠재력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삭스트룀은 2020년 1월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리오 우승 이후 4년 4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로즈 장의 막판 기세에 막혔다. 삭스트룀은 “이런 게 골프다. 로즈 장은 너무 잘했고 나는 너무 긴장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LPGA투어 역대 최다인 6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코르다는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를 해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코르다는 3, 4라운드에서 이틀 연속으로 1오버파를 기록했다. 코르다는 “3, 4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치면 (우승) 경쟁을 할 수가 없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나쁜 날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지난달 셰브론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하며 낸시 로페즈(67·미국),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과 함께 이 부문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엔 고진영(29)과 김세영(31)이 6언더파 282타 공동 1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번 시즌 LPGA투어 개막 후 11개 대회 연속 무관(無冠)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개막 후 11번의 대회를 치를 때까지 우승하지 못한 건 1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가 정상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26승째를 거뒀다. 안병훈(33)이 3위, 임성재(26)가 공동 4위로 ‘톱5’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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