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서 타율 0.080까지 떨어지는 부진 겪어
15일 두산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 나성범(35)이 타격감을 회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성범은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4 승리에 공헌했다.
이번 시즌에 거둔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와 한 경기에 타점 3개 이상을 작성했다.
나성범이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선제 득점을 책임졌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1루에서 최원준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감을 잡은 나성범은 4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우완 불펜 김명신의 포크볼을 밀어 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6회 2사에서는 외야 좌측 방면으로 안타를 치며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을 당하며 약 5주 동안 회복기를 가진 나성범은 복귀 후 첫 9경기에서는 부침을 겪었다. 안타를 2개밖에 때려내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이 0.08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나성범은 14일 광주 두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 재차 홈런포를 가동하며 장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도 253개로 늘어났다.
나성범의 부활은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KIA에도 희소식이다. 팀 타율(0.296), 홈런(49개), 장타율(0.453), OPS(출루율+장타율·0.824) 1위 KIA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나성범까지 폭발하며 화력이 더 막강해졌다.
더구나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나성범이 중심 타선에 합류하며 올 시즌 홈런 11개를 뽑아낸 김도영이 1번 또는 2번 타순에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3할 타자 이우성 중 한 명을 중심 타선의 뒤를 잇는 6번 타순에 배치할 수 있 다.
나성범의 활약은 매서운 공격력이 강점인 KIA(26승 16패)의 선두 수성에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난 나성범이 타격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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