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일까 난항일까…쉽지 않은 새 사령탑 선임, 일단 ‘임시’ 택한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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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0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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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울산현대와 FC도쿄의 경기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0.2.11/뉴스1
1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울산현대와 FC도쿄의 경기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0.2.11/뉴스1
적임자를 찾지 못한 대한축구협회(KFA)가 다가올 6월 A매치 2경기를 다시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감독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KFA는, 6월 월드컵 예선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결정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KFA는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54)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 이어 11일 중국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현재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한국, 태국, 중국, 싱가포르)에서 3승1무(승점 10)로 4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어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하다.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2.27/뉴스1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2.27/뉴스1
KFA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김도훈 감독을 임시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FA는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경질한 뒤 3월 A매치 2경기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임시사령탑 체제로 소화했다. 이후 후보군을 추리고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KFA는 우선 국내 사령탑 4명을 포함해 11명의 감독 후보군을 정했고, 이후 3~4명으로 이를 압축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5월 내에 감독을 선임해 6월 A매치에는 신임 사령탑이 팀을 이끌 계획이었으나 틀어졌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제시 마쉬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협상이 더딘 사이 캐나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떠났다. 마쉬를 놓친 KFA는 다른 후보군을 살폈으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위약금이 100억 원에 달하는 등 KFA가 현재 사령탑 선임에 큰돈을 쓰기 어려운 환경이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감독 선임을 연기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나 일단 협회는 최대한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9월 A매치 기간 이전까지는 시간을 벌었다. 지금 뽑는 것과 9월 이후는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으니 중요한 차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4.2/뉴스1
한 축구계 관계자는 “6월 A매치가 끝난 뒤 파리 올림픽이나 유로 2024 등을 마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령탑 후보군으로 풀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FA 관계자도 “5월 초·중순까지 선임하겠다는 기간을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일단 문제없이 6월 A매치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며 “(임시 사령탑 선임으로) 그래도 향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너무 쫓길 필요는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일단 ‘임시’ 체제로 숨고르기를 선택한 KFA는 여유를 갖되 더 다양한 후보군을 꼼꼼하게 살피며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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