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수원 삼성이 K리그2(2부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이미 상처 받은 팬들은 2부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인 염기훈 사령탑과 구단에 분노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1일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최근 4연패를 포함해 5경기에서 무승(1무4패)에 그치고 있는 수원 삼성은 6승 1무 6패(승점 19)로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FC안양(승점 27)과의 승점 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개막 초반 좋았던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충격적인 강등을 당한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막판 감독대행 신분으로 팀을 지도했던 염기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염 감독 체제에서 수원 삼성은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다. 개막 후 8경기를 치러 6승 1무 1패로 순항했다. 염 감독은 4월에 치른 5경기에서 4승 1무를 견인해 이달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수원 삼성의 거듭된 승리에 팬들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상승세는 5월 들어 멈췄다.
지난 5일 성남FC 원정 경기 1-2 패배를 시작으로 충남아산과의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패배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수원 삼성은 매 경기 실점하면서 단 1골을 넣는 데 그치며 공격과 수비 균형이 크게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 삼성은 지난 18일 부천FC전에서 백동규가, 21일 충남아산전에서 카즈키가 퇴장 당해 더욱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거듭된 졸전에 수원 삼성 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충남아산전이 끝난 뒤에는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막고 염기훈 감독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부 팬들은 염 감독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삼성은 염기훈 감독에게 기회를 더 줄 계획이다. 수원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은 4연패를 당한 뒤 긴급 프런트 회를 개최, 논의한 뒤 염기훈 감독에게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위기의 5월을 겪고 있는 염기훈 감독과 수원 삼성의 빠른 반등이 절실한데, 6월 A매치 기간 전까지 일정이 쉽지 않다. 수원 삼성은 25일 올해 자신들에게 첫 패배를 안긴 서울 이랜드FC를 홈으로 불러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이어 6월 2일에는 부산 아이파크로 원정을 떠나는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휴식기 전까지 정비하지 못한다면 시즌 개막 전까지 자신했던 K리그1 승격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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