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의 고우석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로렌스빌의 쿨레이 필드에서 열린 귀넷 스트라이퍼스(애틀랜타 호크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2이닝 동안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잭슨빌 타선이 5회 5점을 내며 폭발해 고우석 등판 이후 리드를 잡았고, 이후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8-3으로 승리하면서 고우석이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엔 마이너리그 더블A,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이후엔 트리플A에서 뛰었는데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만 기록 중이었다.
비록 마이너리그 레벨이긴 하지만 승리투수의 기록은 의미가 크다. 투구 내용도 좋아 향후 콜업 가능성도 높였다.
고우석은 이날 27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13개였다.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은 점은 아쉬웠지만,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땅볼로 처리하는 ‘맞춰 잡는 피칭’이 유효했다.
최고 구속은 93.9마일(약 151.1㎞)이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로 낮아졌다.
지난 20일 등판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던 고우석은 나흘 쉬고 이날 4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잭슨빌의 선발은 맥스 메이어로, 그는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1년을 쉬고 올해 돌아왔다. 마이애미의 핵심 유망주인 그는 현재 1주일에 한 번씩, 투구 수 제한을 두고 관리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 수가 68구에 이르자 곧장 교체됐고, 두 번째 투수로 고우석이 등판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4회말을 시작한 고우석은, 첫 타자 알레호 로페스를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스카이 볼트와의 승부에선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앤드류 벨라스케스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4-6-3(2루수-유격수-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이닝을 마쳤다.
잭슨빌 타선은 5회초 대거 6점을 뽑아 리드를 안겼고, 고우석은 5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맞춰 잡는 투구로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선두타자 J.P. 마르티네스에겐 풀카운트 끝에 1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션 머피 역시 풀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고우석은 2사 후 엘리 화이트도 2루 땅볼로 잡으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잭슨빌은 6회초 한 점을 더 뽑았고, 고우석은 8-1로 앞선 6회말 마운드를 J.T. 차고이스에게 넘겼다.
잭슨빌은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귀넷의 추격을 뿌리치고 8-3으로 승리, 고우석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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