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에이스’ 임시현,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남자는 이우석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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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6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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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한국 대표팀 집안싸움…금·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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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집안싸움으로 펼쳐진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한국체대)이 전훈영(인천시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 집안싸움으로 진행된 남자 개인전에서는 이우석(코오롱)이 김우진(청주시청)을 꺾었다. 이우석은 단체전 우승까지 더해 2관왕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전훈영과의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6-5(28-29 28-28 27-26 29-28 27-28 <10-9>)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양궁 대표팀 에이스답게,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임시현은 4강에서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6-2(28-26 28-28 28-27 27-27)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훈영은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2(30-29 26-27 29-26 28-2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에 한국 선수 두 명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집안싸움이 됐다.

임시현과 전훈영은 남수현(순천시청)과 여자 대표팀을 꾸려 이날 경기 단체전 중국전에서 준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단체전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만난 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는 10점 두 발을 쏜 전훈영이 29-28로 앞서며 세트 스코어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28점을 쏘며 1점씩을 나눠 가졌다.

3세트부터 임시현이 분발하기 시작했다. 전부 9점으로 27점을 기록한 반면, 전훈영은 10점 한 번에 8점 2개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를 내줬다.

흐름을 탄 임시현은 4세트에서도 29-28로 앞서며 세트스코어 5-3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전훈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세트에서 28-27로 앞서며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슛오프에서 승부가 갈렸다. 10점을 쏜 임시현이 9점을 맞춘 전훈영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결승에서 (전)훈영 언니랑 만나게 돼 기뻤다. (상대가) 훈영 언니여서 조금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슛오프 가기 전에 서로 응원하고 들어가서, 정말 재밌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나 역시 (임)시현이가 이기든 내가 이기든 둘 다(에게) 좋은 경기라고 생각해서 크게 다른 생각은 안 했다”며 대표팀 동생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어 “오전에 치렀던 단체전 경기 자체가 (은메달에 그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전이 열리는) 오후에는 ‘아쉬운 부분을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했는데, 그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남자 개인전도 여자 개인전처럼 한국 대표팀의 집안싸움으로 진행됐다.

준결승전에서 각각 르 꾸옥 퐁(베트남), 압둘라 일디르미스(튀르키예)를 누른 이우석과 김우진이 마지막 관문에서 만났다.

앞서 이들은 김제덕(예천군청)과 함께 남자 대표팀 단체전에서 독일을 제치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2관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쳐 이우석이 김우진에게 6-5(28-28 29-30 29-28 28-30 30-28 <10-9>)로 이겼다.

1세트에서 28-28로 팽팽하게 시작한 경기는 김우진이 2세트에서 리드를 잡았다.

이우석이 3세트에서 점수를 가져가면서 균형이 맞춰지는 듯했으나, 김우진이 4세트에서 승리하며 다시 앞섰다.

이우석은 저력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 승리해 경기를 슛 오프로 끌고 갔고, 9점을 쏜 김우진보다 높은 점수인 10점을 맞춰 우승했다.

2관왕이 된 이우석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경기 당일의 컨디션도 있지만, 운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컨디션이 아주 좋진 않다. 컨디션만 놓고 봤을 때는 작년이 더 좋다. 지금 천천히 끌어올리는 중이다. 튀르키예에서 진행되는 월드컵 3차 대회 그리고 파리 올림픽까지 최대한 끌어올려 올림픽에서 한 번 (실력을) 터트려 보겠다”며 “목표는 당연히 3관왕이다. 최우선은 단체전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팀 동료에게 패배한 김우진은 “내가 여지를 좀 준 것 같다. 슛오프에서 내가 10점을 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이)우석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그래서 우석 선수가 더 잘 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남녀 리커브에서만 금메달, 은메달을 각각 3개씩 거머쥐며 파리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에서는 여자 개인전서 한승연이 동메달을 1개 획득했다.

[예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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