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리그 출신과 사라졌던 유망주…사연 가득한 A대표팀 새 얼굴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28일 10시 41분


3년 전까지 3부리그 소속이었던 박승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년 전까지 3부리그 소속이었던 박승욱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무려 7명의 새 얼굴이 합류했다. 하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성장해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잊혔던 유망주들이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등 사연들이 다양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전(6일), 중국전(11일)에 나설 6월 A대표팀 선수 소집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이번 소집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에는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던 황희찬(울버햄튼),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호출을 받은 정우영(알칼리즈) 등 반가운 이름도 명단에 포함됐다.

낯선 이름도 많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오세훈(마치다젤비아), 배준호(스토크),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과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등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조차 없는 선수까지 총 7명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이중 박승욱 스토리는 더 특별하다. 2019년 K3(3부리그)의 부산교통공사에 입단한 박승욱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당시 김기동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 2021년 여름 포항으로 이적했다.

좌우 측면 수비수는 물론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박승욱은 빠르게 포항의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 김천 상무에 입대한 뒤에도 꾸준히 실력을 발휘했고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3년 전까지 3부리그에서 뛰던 무명 선수가 일군 값진 성과다.

포항의 주전 골키퍼 황인재도 뒤늦게 인정받은 선수다. 황인재는 2016년 광주FC에 입단했지만 단 1경기만 뛰고 이듬해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했다.
A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린 오세훈(가운데)과 최준(오른쪽). 사진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뒤 기뻐하는 모습. 뉴스1
A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린 오세훈(가운데)과 최준(오른쪽). 사진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뒤 기뻐하는 모습. 뉴스1

이후 황인재는 K리그2(2부리그)의 안산, 성남FC에서도 좀처럼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백업 골키퍼에 그쳤다. 2020년 포항으로 이적한 뒤에도 강현무(김천)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21년 김천에 입대한 뒤 출전 시간을 늘린 황인재는 지난해 포항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14경기에 출전 12골만 허용,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는 안정감을 자랑하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세훈과 최준은 지난 2019년 이강인과 함께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뤘던 핵심 멤버로 한국 축구의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그러나 오세훈은 올해 일본 J리그에서 16경기에 출전 6골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K리그2(2부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뛰었던 최준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군 복무 문제를 해결했다. 이어 올해 FC서울로 이적, 붙박이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며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배준호는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결승까지 이끈 뒤 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스토크로 진출, 첫 시즌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로 선발됐다. 배준호는 지난해 기세를 이어 생애 첫 A대표팀 선발이라는 기쁨까지 맛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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