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가능성 언급하자 달라진 엔스·켈리…누가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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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30일 0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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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석 단장, 새 외인 후보 물색 위해 28일 미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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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생존 경쟁에서 과연 누가 살아남을까.

LG는 올 시즌 초반부터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골치를 앓았다. KBO리그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은 케이시 켈리는 예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1선발로 기대를 걸었던 디트릭 엔스역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올해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켈리보다 나은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LG가 선택한 자원이 엔스였다. 지난해 12월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약 13억6500만원)를 꽉 채워 계약했다.

엔스는 시즌 초반에는 LG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특히 3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4월 21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 8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달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인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렸다.

2022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는 등 2019년부터 LG의 확고한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리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다소 주춤했고, 올해에는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켈리도 4월 초까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6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점),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엔스와 마찬가지로 4월 중순 이후부터는 부진을 거듭했다. 이달 8일 SSG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했고, 2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난타 당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난조를 보이자 염 감독은 지난주 “둘 중 한 명은 교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대체 후보 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염 감독의 발언이 자극이 된 것인지 엔스와 켈리 모두 이후 등판에서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써냈다.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두 번째 승리(6패)를 수확했다. 4월 12일 두산전 이후 44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이틀 뒤인 28일 SSG전에 선발로 나선 엔스도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팀의 7-5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겼다.

차명석 LG 단장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를 직접 살펴보고자 지난 28일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서두르지는 않는다. 6월말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LG 관계자는 “차명석 단장님이 리스트에 있던 투수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미국으로 가신 것이다. 시급하게 외국인 교체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며 “6월말까지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엔스, 켈리보다 나은 선수가 있다고 판단돼야 본격적으로 영입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엔스와 켈리가 반등할 경우 외국인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엔스, 켈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더 나은 선수가 눈에 띄지 않을 경우 둘 다 남을 수도 있다. 사실 두 선수가 반등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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