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부재로 어수선한 축구대표팀이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신구 조화를 앞세워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확정을 노린다.
‘김도훈호’는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한 태극전사들은 한국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하며 해외 리그에서 뛰는 일부 선수들은 바로 현지에서 소집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이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경기도 고양에서 담금질을 진행할 계획이다.
3월 A매치를 황선홍 감독 임시체제로 치른 한국은 아직 사령탑을 구하지 못한 관계로 6월 A매치 2연전도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한다.
대표팀은 현재 3승1무(승점 10)로 2위 중국(승점 7·2승1무1패), 3위 태국(승점 4·1승1무2패)에 크게 앞선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조 2위까지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싱가포르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둬도 최종예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좋은 경기 내용과 함께 결과까지 다 잡아야하는 대표팀은 노장과 신예를 적절히 호출했다.
최근 중원에서 약점을 보였던 대표팀은 베테랑 미드필더 박용우(31·알아인)과 정우영(35·알칼리즈)이 오랜 만에 복귀했다.
알아인 소속인 박용우는 최근 끝난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정상에 올랐다. 경험이 풍부한 정우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어린 선수들의 합류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을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돋보인 배준호(21·스토크시티), K리그에서 각광받는 측면 수비수인 황재원(22·대구), 최준(25·서울)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발목 부상으로 명단서 제외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오른쪽 무릎 수술 예정인 조규성(미트윌란)이 빠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 얼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히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김도훈 감독이 누구를 주전으로 선택할지도 흥미롭다.
김도훈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전술적인 준비를 잘 할 것”이라며 “두 경기에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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