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 “한국 축구 위기라지만…선수들은 기회로 삼아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7일 10시 14분


중국전 각오로 “우리 경기 하는 데 초점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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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싱가포르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고 돌아온 뒤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하지만 선수들은 기회로 삼아야 된다”며 중국전 승리를 각오했다.

김도훈 감독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움직였기 때문에 좋은 대승을 거두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핵심 이강인(PSG)이 멀티골을 넣은 가운데 주민규(울산), 배준호(스토크), 황희찬(울버햄튼)이 골 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승점 13(4승 1무)으로 선두를 확정한 한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중국과의 대회 6차전 홈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이재성(마인츠) 그리고 김진수(전북)가 우리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줬다. 새로운 얼굴이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대승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임 당시 포지셔닝과 밸런스 그리고 라인 브레이킹을 중점으로 잡은 김 감독은 싱가포르 원정에서 공격적인 운영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는 “첫 번째인 포지셔닝이 잘 이루어졌던 것 같다. 위치 선정에 있어 유리하게 선점하며 경기를 운영했고 득점하면서 주도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다 본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늦깎이 데뷔생 주민규와 깜짝 발탁된 신예 배준호가 골맛을 보는 등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그 선수들이 들어와 증명하는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본다”고 칭찬하며 “데뷔한 것과 득점한 것은 축하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팀에 빨리 녹아들어 경기하다 보니 득점도 나오고 기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민규에 대해서는 “득점할 거라고 예상했다. 주민규와 센터 포워드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무 내려와서 패스하기보다는 위에서 기다리면 찬스가 더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헤더로 득점해 축하받을 거라 생각한다. 또 세 개의 어시스트를 한 건 나도 몰랐다. 득점뿐만 아니라 팀플레이에도 어울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 형태가 나와 아주 기분이 좋다”고 평가했다.

배준호에 대해서는 “이번에 같이 해보니 굉장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판단된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어제는 자기 역량에 조금 모자랄 수 있겠지만 갖고 있는 특징을 보여줬다. 볼을 갖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팬들에게도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고 본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중원을 든든히 책임진 정우영(알칼리즈)을 묻는 질문에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정우영은 월드컵을 통해 검증된 선수였다. 센터백에 김영권(울산)과 김민재(뮌헨)가 빠지면서 권경원(수원FC)과 조유민(샤르자)이 출전했는데, 그 센터백들과도 어울릴 수 있고 팀을 리드할 수 있는 선수는 정우영이라 판단했기에 선발했다”고 답했다.

이제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톱시드를 확보해 일본과 이란을 피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3차 예선에 돌입할 수 있도록 집중한다.

“1포트에 꼭 들어야 하는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다. 싱가포르전 결과가 팬들에게 좋은 즐거움을 줬듯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상대가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우리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위기라고 하지만 선수들은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경기를 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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