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21세 ‘막내’ 배준호
싱가포르전 데뷔 무대서 득점
김도훈 감독 “새로운 유형 선수”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
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54)은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배준호(21·스토크시티·사진)에 대해 “볼을 세워두지 않고 움직이면서 플레이하는 부분은 새로운 유형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배준호는 6일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와의 방문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지 9분 만인 후반 34분 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는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가 가진 특징은 다 보여줬다. 아주 기대된다”고 말했다.
23명의 태극전사 중 ‘막내’ 배준호가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려 주목받고 있다. 대표팀의 대선배들도 하지 못한 일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A매치 3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고, 황희찬(울버햄프턴·7경기)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15경기)도 데뷔골을 잡아내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스토크시티는 이날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준호의 골 장면을 올리며 “국제무대에서 나온 ‘왕’의 대관식, 해설자들이 사랑하는 플레이였다”고 적었다. 스토크시티 팬들은 배준호를 ‘코리안 킹’으로 부른다.
배준호는 지난해 5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그해 8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월드컵 당시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FIFA는 “환상적인 테크닉과 아름다운 발재간”이란 표현으로 배준호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에서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강등 위기에 놓여있던 스토크시티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배준호의 차출을 막기도 했다. 스티븐 슈마허 스토크시티 감독은 “축구 지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우리 팀의 위협적인 무기이며 공격적인 측면에서 배준호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하고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중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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