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6·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 대업을 일궜다.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이제영(23·MG새마을금고), 전예성(23·안강건설) 최예림(25·대보건설·이상 10언더파 206타)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사흘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기록하며 우승, 4연패의 대업을 일궜다. 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4년째 챔피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KLPGA투어 역사상 3연패는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박민지 등 5명이 달성한 바 있으나, 4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까지 2년 동안 6승씩을 쓸어 담으며 ‘대세’로 자리 잡은 박민지는 지난해에는 2승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도 중반까지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했는데, 인연이 많았던 대회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며 값진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지켰던 박민지는, 3라운드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앞선 이틀과 달리 빠르게 버디를 잡아나가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올 파’를 기록하며 전반을 마쳤다.
위기도 있었다. 박민지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3퍼트를 기록하며 보기를 범했다. 이 보기로 이제영 등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는 길지 않았다. 그는 이어진 11번홀(파3)에서 완벽에 가까운 티샷으로 홀컵 1.2m 거리에 붙여놓았고,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14번홀(파5)이 결정적이었다. 박민지는 6.7m 거리에서 어려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이제영이 17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컵을 돌아 나왔고, 전예성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박민지의 우승이 굳어졌다.
가장 어려운 홀인 15번홀(파4)을 파로 막아낸 박민지는, 남은 홀에서도 침착하게 타수를 지켜냈다.
박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팅으로 우승의 마침표를 찍고, 두 팔을 치켜들며 기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