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승을 돌아본 김경문 감독은 “한화 구단이 (새 감독으로) 나를 결정해줬기 때문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900승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시 기회를 줬기 때문에 이렇게 900승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상대인 두산도 내가 처음 감독을 했던 팀이다. 그렇게 발판이 됐기 때문에 지금까지 감독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감독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승리가 따라온다. (900승을 하기까지) 나 혼자 해서 이룬 것이 아니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며 “(승수를 쌓아준)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고맙다. 그리고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900승을 올린 노장은 1승이 참 어렵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앞서 홈 3연전에서 패배, 패배,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마지막 경기가 정말 힘들었다. 1승이 어떨 때 보면 쉽게 거둘 때도 있지만, 1승이 굉장히 귀중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감독으로서 또 하나를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서 좋은 팀이 되고 있다. 나는 뒤에서 손뼉 많이 칠 뿐, 선수들과 코치진이 잘하고 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감독 최다승 1위는 1554승(68무1288패)을 올린 김응용 전 감독이다. 김성근(1388승60무1203패), 김인식(978승45무1033패), 김재박(936승46무830패), 강병철 전 감독(914승33무1015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은 김경문 감독은 계약기간을 다 채울 경우 역대 3번째 1000승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5위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 경기, 또 한 경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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