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손)흥민이 형이 데뷔골 공에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써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준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6차전에 종료 직전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큰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으나 많은 홈 팬의 환호를 받았다.
한국 축구의 샛별인 배준호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의 5차전(7-0 승)에 교체로 나와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배준호는 “비록 2차전에서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데뷔전서 데뷔골도 넣는 등 뜻깊은 소집이었다”고 2연전을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분위기를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형들과 훈련하면서 느낀 것도 많다. 이제 소속 팀으로 돌아가서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이제 막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지만, 이미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FIFA 월드컵 4강 멤버로 당시 활약에 힘입어 2023-24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로 이적했다. 스토크 시티에서도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히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배준호는 중국과의 경기 전 소개와 후반 교체 투입될 때 팬들로부터 많은 함성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에 오니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뛸 수 있구나’ 하는 게 실감 났다”며 웃었다.
2선에서 부지런히 뛰며 공을 배급하는 스타일인 배준호는 국가대표팀 선배 이재성(마인츠)과 자주 비교된다. 이재성은 앞서 배준호에 대해 “그 나이 때의 나를 이미 뛰어넘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칭찬했다.
이번 2연전을 통해 이재성과 함께 훈련하고 뛰었던 배준호는 “(이)재성이형은 나와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배울 점이 많다”면서 “동시에 포지션 경쟁자이기도 하다. 준비를 더 잘해서 경쟁력을 높이고, 대표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 6일 싱가포르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해당 경기 공을 기념으로 챙겼다. 그 공에는 대표팀 동료들의 사인까지 받았다.
그는 “라커룸에서 형들에게 공에 사인을 받았고, 가장 마지막으로 흥민이형에게 받았다. 흥민이형이 ‘대한민국 축구 미래’라고 적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유럽에서의 첫 시즌을 마치고 A대표팀에 승선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배준호는 짧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6월 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일찍 프리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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