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한국 축구 팬들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빅클럽 이적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올여름에도 한국 축구 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적 시장 행보를 주시할 만하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면서 2023-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유럽파들은 소속팀 소집 전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2024-25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휴식기 동안 마냥 쉴 수 없다. 소속팀과 계약 연장 또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대표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소속팀과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는데,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용할 것으로 보도했다. 토트넘이 재계약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뒤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이적설까지 나오며 손흥민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중국전 후 취재진과 만나 “오고 가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게 불편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다”면서 “내 역할에만 집중하겠다. 팬과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 ‘우승’이라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며 이적설을 일축, 현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뒤 당분간은 계속 팀의 중심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동료들을 이끌면서도 17골 10도움을 작성, 여전히 리그 정상급 공격수임을 증명했다.
러시아, 그리스, 세르비아 등 유럽의 변방 리그에서 뛴 황인범(즈베즈다)은 유럽 중심으로 이적을 추진한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은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2관왕을 이끌었다. 더불어 세르비아 리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의 구단들이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
황인범은 중국전을 마친 뒤 “그동안 ‘더 나은 황인범’을 위해 선택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의향이 있다”며 이적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황인범은 최근 유럽 현지 에이전트를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오현규(셀틱)는 벨기에 헹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경기장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손흥민, 박주호, 이진현 등 한국 선수들을 지도한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오현규의 능력을 높게 평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선수들도 유럽 이적 시장서 지켜볼 만하다.
울산 HD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는 지난겨울 이적 시장부터 꾸준히 유럽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즈베즈다가 설영우를 주시하고 있다. 송민규(전북)도 잉글랜드와 독일 일부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들어가 있다.
잉글랜드 3부리그로 강등된 버밍엄의 백승호도 새로운 구단을 물색 중이다. 백승호는 지난 1월 버밍엄으로 이적할 때 강등 시 방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는 시즌 도중 선덜랜드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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