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거꾸로 먹는 KIA 베테랑 타자 최형우(40)가 이틀 만에 한 경기 6안타 경기를 이어가며 통산 1600타점을 돌파했다.
최형우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5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의 화끈한 방망이를 발판삼아 KIA는 KT를 11-1로 대파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1598타점을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1회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쾌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타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2타점을 더하며 KBO리그 최초로 1600타점을 달성했다.
최형우의 방망이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쿠에바스를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은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최형우는 3회초에도 좌전 적시타로 1타점을 보태며 이날 하루 6타점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이틀 전인 12일 SSG전에서도 6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62타점째를 기록한 최형우는 KT 강백호(59개)을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IA 새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는 5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알드레드는 한국 무대 첫 등판이었던 8일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 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알드레드의 호투와 최형우의 6타점 활약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최형우는 1회 결승 투런 홈런을 기록하는 등 매 타석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2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7개로 8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창원 방문경기에서 홈런 공방전 끝에 NC를 7-4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회말 맷 데이비슨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전병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4회초 윤정빈이 입단 7년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NC 권희동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한 점을 뒤진 삼성은 5회초 이재현의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NC 손아섭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동점이 됐지만 삼성은 7회 구자욱의 재역전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섰다. 구자욱은 9회초에도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잠실에서는 LG가 롯데를 5-3으로 따돌리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1회초 먼저 2점을 내줬지만 2회말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쌀쓸이 우중간 3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뒤 신민재의 적시타로 4-2로 앞섰다. 3-4로 쫓긴 8회말에는 문보경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 선발 디트릭 엔스는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선두 KIA, 2위 LG, 3위 삼성, 4위 두산이 이날 모두 승리하며 상위권 4팀은 승차 1경기의 살얼음같은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대전에서는 SSG가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11-4로 꺾었다. SSG 3번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1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잠실과 대전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KBO리그는 340경기 만에 100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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