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맨 먼저 한 시즌의 반환점을 돈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이 현재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도드라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144경기 중 72경기를 했는데 지금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 전문가들로부터 5강 후보로 꼽혔던 두산은 현재 40승2무30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1위 KIA 타이거즈(40승1무28패)에 1경기 뒤져 있다.
상위권 팀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가 매일 바뀌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2위에 위치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매 경기 승수를 차곡차곡 쌓은 결과 승패 마진이 +10까지 됐다.
이 감독은 “투수진에서 신인 (김)택연이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뒷문이 안정적이다. 택연이가 안 던지는 날에도 (김)강률이, (정)철원이 등 다른 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며 “야수진에서도 (이)유찬이가 작년보다 좋은 모습이고 (강)승호도 공격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외야에서 (정)수빈이가 부상 때문에 빠진 경기가 많아 좀 헐거운 느낌이 있지만 수빈이가 완전히 회복하면 팀이 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전반기 쉼 없이 달려온 선수들의 체력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휴식도 필요하다”며 “우리도 타 팀처럼 우천 취소로 쉬는 날이 좀 있으면 좋겠다. 장마 소식이 기다려진다”고 농담을 섞어 속내를 드러냈다.
매 경기 후 순위표를 확인하고 있다는 이 감독은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 번 더 치고 올라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현재 26승41패로 꼴찌인 키움은 최근 4연패로 침체에 빠져 있다. 9위 KT 위즈(28승1무40패)와 1.5경기 차다.
키움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해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지금의 순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에 많이 휩싸인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며 “좋을 때는 분위기가 쉽게 오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식는 모습”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홍 감독은 “신구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까지 어린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기용되고 있는데 이용규·최주환·이원석 등 베테랑과 잘 어우러져야 우리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