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로 돌아온 키움 장재영…첫날부터 1안타 2볼넷 1득점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20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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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유망주로 프로 입단…지난달 타자 전향
키움, 한화에 7-0 승리…후라도 7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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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 전향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장재영(22)이 첫 경기부터 남다른 재능을 뽐냈다.

장재영은 20일 청주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까지 ‘투수’로만 출전했던 그는 이날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경기 타석에 선 그는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한화 선발인 ‘강속구 투수’ 문동주와 투타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은 장재영은 볼 네 개를 연달아 골라내 스트라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후속 이주형의 우월 투런포에 첫 득점도 올렸다.

팀이 2-0으로 앞서가던 4회 2사 1루에서는 2루타를 뽑아냈다. 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지켜본 뒤 시속 152㎞짜리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1루 주자 이재상이 홈을 밟았다.

3-0으로 더 달아난 6회 2사 1루에서는 문동주에 3구 삼진을 당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를 노렸지만 헛스윙했다.

7-0으로 격차가 벌어진 7회 2사 1, 3루에서는 한화 구원 남지민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 타선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과시하며 ‘타자’ 장재영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활약이었다.

덕수고 시절부터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장재영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입단 계약금 9억원을 안기며 큰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프로 입성 후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히면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통산 56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103⅓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00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 97개, 몸에 맞는 공은 12개를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팔꿈치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장재영은 지난달 초 구단과 상의 끝에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이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뛰며 타자로서의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퓨처스리그 19경기를 뛰며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13타점 8득점을 작성했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홈런 5개를 때려내며 장타를 뽑아내는 능력을 선보였다.

타자 전향 한 달여 만에 경쟁력을 입증 받으면서 1군 승격까지 일궈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내는 등 한화 마운드를 두들기고 7-0으로 이겼다.

8번 타자 이재상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묶어내고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했다.

문동주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5패(3승)째를 떠안았다. 최근 3연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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