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난 손준호(32·수원FC)가 4년 만에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수원FC에 입단한 손준호는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2024시즌 K리그1 18라운드 방문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22일 경기 상황에 따라 손준호를 후반에 교체 투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김 감독은 “손준호가 베테랑답게 몸 관리를 잘해 왔다. 팀 훈련도 100% 소화하고 있다. 다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부상도 방지하는 차원에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중국 리그 산둥에서 뛰던 지난해 5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연행됐다 올 3월 풀려났다. 손준호는 구금 기간에도 체중(73kg)을 유지할 정도로 몸 관리를 철저히 했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전 소속팀 전북 등에서 훈련했다.
김 감독은 “손준호의 합류로 미드필더 라인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들이 자기 관리 노하우를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손준호가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K리그1에 잔류한 수원FC는 21일 현재 승점 27(8승 3무 6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포항에서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 전북으로 이적해 중국 리그로 옮기기 전까지 3년 내내 우승을 했다. 2020년에는 K리그1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리그1 185경기에 출전해 25골, 3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준호는 후배 조준현(20)의 양보로 포항과 전북, 산둥에서 달았던 등번호 28번을 계속 달 수 있게 됐다. 손준호는 조준현에게 축구화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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