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서 올 시즌 단체전 첫 金
1, 2차대회 우승 中은 16강서 탈락
남자대표팀도 佛 제압 동반우승
혼성 이우석-전훈영, 日에 패해 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양궁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중국에 밀리면서 잇달아 우승을 내줬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자신감을 한결 끌어올린 채 파리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남수현(순천시청)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3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2024 양궁 월드컵 3차 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세트 점수 6-0(58-55, 58-55, 59-53)으로 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서 독일을 세트 점수 6-2, 4강에서 일본을 5-4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올해 월드컵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하기 전까지 여자 양궁 대표팀엔 우려의 시선이 다소 쏠리고 있었다. 여자 대표팀은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와 지난달 경북 예천에서 개최된 2차 대회 결승에서 중국에 잇따라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진행해 왔던 미디어데이 행사도 따로 열지 않았다. 양궁 대표팀은 귀국 후 파리로 다시 출국할 때까지도 미디어 활동 없이 훈련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 2차 월드컵 우승국 중국은 이번 대회 16강에서 탈락했다.
여기에다 이번 3차 대회 리커브 개인전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이자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1위 임시현은 32강전에서 탈락했고 남수현과 전훈영도 8강에서 멈췄다. 한국 여자 양궁이 월드컵 리커브 개인전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건 2014년 파이널 대회 이후 10년 만이었다. 이날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프랑스에 우승을 내줬더라면 여자 대표팀은 더 움츠러들 뻔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남녀 대표팀이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역시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56-55, 57-55, 56-56)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지난달 2차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다. 남자 대표팀은 4월 1차 대회에선 인도에 밀려 준우승을 했다.
이우석과 전훈영이 팀을 이뤄 출전한 리커브 혼성 경기에서 한국은 은메달을 땄다. 이우석과 전훈영은 혼성 경기 결승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소노다 와카 조를 상대했는데 슛오프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선수 1명이 한 발씩 쏴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일본은 두 선수 모두 엑스텐(10점 한가운데)을 쐈다. 한국은 이우석이 10점을 쐈는데 전훈영의 화살이 8점에 꽂혔다.
양궁 대표팀은 귀국 후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서울 경기 때 그라운드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한다. 다음 달 4일엔 대표팀 간 스페셜 매치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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