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세계 1위’ 셰플러와 혈투 끝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준우승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4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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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까지 진행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주형은 올 시즌은 5월까지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달 초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는 등 우승에 가까운 활약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안병훈(33·CJ)과 함께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그는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김주형은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버디 한 개와 보기 한 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 사이 셰플러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시달렸다.

한때 2위로 밀렸던 김주형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13번홀(파5),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셰플러에 한 타 뒤진 채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돌입했다. 셰플러와 같은 조로 마지막 홀을 함께 했다.

여기서 김주형의 완벽에 가까운 세컨드샷이 나왔고, 셰플러는 좀 더 먼거리에 공을 올렸다. 셰플러는 버디 퍼팅에 실패하며 파로 홀을 마무리했다.

반면 김주형은 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김주형은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평소 절친한 사이이고 생일도 6월21일로 같다. 이번 대회 기간 생일을 맞은 둘은 서로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는데, 공교롭게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 김주형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렸으나,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반면 셰플러는 안정적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았다.

김주형은 공격적인 벙커샷을 시도했으나 홀컵을 멀리 비껴나갔고, 파 퍼팅을 놓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셰플러는 2퍼트로 파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에만 6번째 우승(통산 12승)을 차지했다. 특히 6승 중 총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의 ‘시그니처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고, 나머지 1승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였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 원)를 가져간 셰플러는 남자 골프의 ‘신 황제’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임성재(26·CJ)도 마지막 날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톰 호기(미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웰스 파고 챔피언십(공동 4위)을 넘어 시즌 최고 성적을 냈으며, 올 시즌 5번째 톱10을 기록하게 됐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29·CJ)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 공동 31위를 마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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