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빈 톱타자 맡은뒤 타선 불붙어… 윤동희-레이예스-손호영도 맹활약
낮기만 했던 마운드도 한층 높아져… 선발 윌커슨, 최근 2개월 7승 ‘1위’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와 3경기 차
롯데가 월간 승률 1위(0.609·14승 1무 9패)로 6월을 마쳤다. 그러면서 5월 종료 시점에 최하위(10위)였던 팀 순위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와도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원래 봄에만 잘해 ‘봄데’로 불렸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해 ‘봄데도 못하냐’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팀 순위는 꼴찌였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5월 성적(13승 1무 10패·승률 0.565)도 3위였다.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4월이 끝날 때만 해도 롯데(0.262)보다 팀 타율이 나쁜 팀은 한화(0.253)밖에 없었다. 5월 이후로는 롯데(0.297)가 팀 타율 1위다. 4월까지 최하위(0.237)였던 득점권 타율도 1위(0.321)다.
황성빈(27)이 톱 타자를 맡은 뒤 롯데 타선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황성빈은 5월 이후 타율 0.350을 기록 중이다. 황성빈은 같은 기간 도루도 20번 성공하면서 ‘밥상’을 부지런히 차리고 있다. 주전 톱 타자 자리를 내준 뒤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선 윤동희(21)도 같은 기간 타율 0.341로 부활에 성공했다. 윤동희는 4월 이전에는 타율이 0.236밖에 되지 않았다.
밥상이 차려지면 외국인 4번 타자 레이예스(30)가 ‘먹방’에 나선다. 레이예스는 5월 이후 득점권 타율 0.433을 남겼다. 그 덕에 5월 이후 홈런은 3개밖에 없지만 타점은 48개(공동 1위)나 올렸다.
여기에 3월 30일 LG에서 트레이드된 손호영(30)도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5월 이후 타율 0.345, 6홈런, 2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고승민(24)도 같은 기간 타율 0.333, 5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둘 모두 현재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타선에서 점수를 뽑으면 구원진이 뒷문을 걸어 잠그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롯데는 4월까지는 점수를 먼저 뽑은 16경기에서도 승률 0.400(6승 1무 9패)에 그쳤다. 선취 득점 시 승률이 가장 나쁜 팀이 롯데였다. 최근 두 달 동안에는 같은 상황에서 3위에 해당하는 승률 0.765(13승 4패)를 올렸다.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커슨(35)이 최근 두 달 동안 7승 2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2022년 이후 에이스 역할을 하던 반즈(29)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선발 필승 카드’가 생긴 셈이다.
올해 롯데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내 스타일에 적응 못해 위축되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제는 적응을 한 것 같다”며 “팀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여름이 되면 선수들 피로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손호영, 고승민, 반즈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 뒤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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