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줄곧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2~4일 대구에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선두 KIA와 3위 삼성의 격차가 2경기 차에 불과해 선두가 바뀔 수도 있는 시리즈다.
선두 KIA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4월 초부터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지난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놓친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8일에는 홈에서 꼴찌 키움 히어로즈에 6-17로 대패를 당하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KIA의 부진 원인은 마운드다. 지난주 4경기에서 49점을 내줄 만큼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 중 28점을 불펜 투수들이 허용했다.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ERA)은 4.43(2위)으로 낮지 않지만, 6월 불펜 ERA가 6.11로 최하위권이다.
마무리 정해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할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가 나란히 부진하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KIA는 29~30일 키움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한 것이 다행이다. 지난주 4경기에서 1무3패였던 KIA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KIA는 수석코치를 진갑용 코치에서 손승락 코치로 바꾸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현역 시절 통산 세이브 2위에 오른 손 코치는 2022년 KIA에 합류 후 최지민, 곽도규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을 성장시킨 기억이 있어 투수진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KIA는 2~4일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캠 알드레드를 필두로 양현종까지 에이스들을 연속 대기시키며 선두 수성에 온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최근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주 LG 트윈스에 1승2패로 밀린 뒤 KT 위즈와 1무2패에 그쳤다.
특히 KT와 3연전이 쓰라렸다. 28일 9회초까지 4-3으로 앞서다가 9회말 오승환이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홍현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어 29일에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4회초까지 7-1로 앞섰으나 4회말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30일 열린 더블헤더 2경기에서는 타선이 3점밖에 뽑지 못하며 1무1패 초라한 결과를 내는 데 그쳤다.
삼성은 부상 악재도 마주했다. 중심타자 김영웅이 노게임이 선언됐던 29일 무리하게 뛰다가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고 핵심 불펜 김태훈은 3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좌측 내복사근 파열 소견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KIA전 출전이 어렵다.
삼성으로서는 장맛비를 만났음에도 휴식을 보내기는커녕 오히려 부상자가 나오고 결과도 잃는 등 분위기가 더 다운됐다.
하루빨리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국인 1,2선발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가 KIA전 선봉에 선다. 최근 토종 선발 중 가장 페이스가 좋은 좌완 이승현도 KIA를 잡기 위해 대기한다.
이번 시리즈의 변수도 비다. 2일 대구 지역에는 오후 4~6시 비가 예보돼 있다. 7시부터는 비 예보가 없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경기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3일부터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뜰 것으로 보이나 오락가락하는 날씨를 생각하면 예측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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