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구 코스타, 포르투갈 구한 ‘신의 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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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4’ 슬로베니아戰 승부차기
1~3번 키커 슛 다 막으며 8강 견인
포르투갈, 벨기에 꺾은 佛과 격돌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2일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몸을 날려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코스타는 승부차기에서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크푸르트=AP 뉴시스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가 2일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몸을 날려 상대 슛을 막아내고 있다. 코스타는 승부차기에서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아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크푸르트=AP 뉴시스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25)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을 8강에 올려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희비는 코스타에 의해 갈렸다. 코스타는 선축 기회를 얻은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코스타의 선방에 힘입어 슬로베니아(57위)를 3-0으로 물리쳤다. 유로에 승부차기가 도입된 1976년 대회부터 이 경기까지 모두 23번의 승부차기가 있었는데 3차례 선방한 골키퍼는 코스타가 처음이다. 유로 승부차기에서 무실점으로 이긴 것도 포르투갈이 최초다.

코스타는 상대 1번 키커 때는 왼쪽, 2, 3번 키커 때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영국 BBC는 이날 코스타의 선방을 두고 ‘세이브 해트트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코스타는 연장전 후반 10분 슬로베니아 베냐민 셰슈코(21)와 1 대 1로 맞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 슛을 왼발로 막아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코스타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직감대로 갔다. 팀을 도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코스타는 2022년부터 성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는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승부차기에선 팀의 1번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벨기에를 1-0으로 꺾은 프랑스와 6일 4강 진출을 다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포르투갈#축구#대표팀#골키퍼#디오구 코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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