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기든 빅매치”… 결승전 같은 ‘유로 8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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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vs 스페인’ 3번 우승 공동 1위
막강한 화력으로 상대 골문 노려
佛 음바페 vs 포르투갈 호날두 격돌
답답한 공격력 잉글랜드 부활도 주목

“우리도 8강”
튀르키예의 메리흐 데미랄(위쪽 사진 3번)이 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 후반 
14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수비수 데미랄은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래 사진은 이날 네덜란드의 도니얼 말런(18번)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16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골망을 흔든 뒤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말런이 2골을 넣은 네덜란드가 3-0으로 이겼다. 라이프치히·뮌헨=AP 뉴시스
“우리도 8강” 튀르키예의 메리흐 데미랄(위쪽 사진 3번)이 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 후반 14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경기 시작 57초 만에 선제골을 넣은 수비수 데미랄은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아래 사진은 이날 네덜란드의 도니얼 말런(18번)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16강전 후반 추가시간에 골망을 흔든 뒤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말런이 2골을 넣은 네덜란드가 3-0으로 이겼다. 라이프치히·뮌헨=AP 뉴시스

“스페인은 우리를 만나게 돼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독일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

“독일의 홈에서 맞붙지만 우리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전에서 맞붙게 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경기 전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로에서 나란히 세 번씩 우승해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두 팀의 맞대결은 8강전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독일이 9승 9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유로 본선만 놓고 보면 스페인이 2승 1패로 우세하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독일이 이길 확률을 34.2%,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38%로 예측했다. 두 팀이 연장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결판날 확률은 27.8%다.

양 팀의 8강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 독일은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10골을 넣어 팀 득점 1위다. 스페인은 9골로 2위다. 독일은 3골로 개인 득점 공동 선두인 저말 무시알라(21)가 공격을 이끈다. 스페인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라민 야말(17)의 측면 돌파로 만들어지는 득점 기회를 통해 독일 골문을 노린다.

세대교체에 들어간 양 팀을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37)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63)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두 감독 모두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독일은 위대한 라이벌이다. 결승전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선 이번 대회 들어 이름값을 못 하는 양 팀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할지가 관심거리다.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27골)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다. 3경기에서 1골을 넣었는데 페널티킥 득점이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우상으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는 올해 유로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 1위(14골)인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유로다. 우리는 프랑스와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8강에서 복병 스위스를 만났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18승 6무 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부실한 공격력으로 이번 대회 4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은 스위스는 7골로 팀 득점 공동 3위다.

3일 16강에서 오스트리아를 2-1로 누른 튀르키예는 같은 날 루마니아를 3-0으로 물리친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로 8강#유럽축구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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