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홈런을 치고도 어이없는 수비로 중도 교체됐던 KIA 김도영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 KIA 역시 이틀 연속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이미 전반기 1위를 확정한 KIA는 이날 키움에 패한 2위 LG를 3.5경기 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4연패에 빠진 3위 삼성과는 4경기 차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도영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은 1회초 삼성 왼손 선발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전날 22호에 이어 23호 홈런을 기록한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모드를 이어갔다. KIA는 2회 김태군의 솔로포와 3회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루 전 연장 접전 끝에 5-9로 경기를 내준 삼성 역시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4회말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5회말엔 전병우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선발 투수 알드레드를 장현식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삼성은 김헌곤과 구자욱의 연속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수석코치 교체에 이어 독한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KIA는 7회 이후 삼성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박찬호가 7회 1사 후 삼성 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다음 투수 최성훈의 폭투로 맞은 2사 3루에서 나성범은 좌중간을 가르는 동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삼성은 투수를 최지광으로 다시 교체했으나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2루 주자 나성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다시 5-4, KIA의 리드가 됐다. KIA는 8회초에도 2사 2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대타 윤정빈이 KIA 전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 안방 경기에서 LG를 4-1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키움 선발 헤이수스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랐다. 1회부터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3회 김혜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송성문은 다시 한 번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송성문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대전에서 한화를 3-2로 따돌리고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양팀 선발 투수 벤자민(KT)과 류현진(한화)의 호투 속에 0의 행진을 이어가던 경기는 6회초 KT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균형이 깨졌다. KT는 7회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달아난 뒤 8회 강백호, 장성우, 오재일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보탰다. 벤자민은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7승(4패)째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6위 NC가 5위 SSG를 4-1로 누르고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서호철과 박민우는 3회말 52일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한 SSG 선발투수 엘리아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 1개씩을 쳐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잠실 안방경기에서 양석환(5회)과 양의지(8회)의 만루홈런 두 방을 앞세워 롯데에 13-8로 역전승했다.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3회에도 2점 홈런을 치며 10호와 11호를 기록한 양의지는 11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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