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9개월만에 2승… 이가영 ‘눈물의 여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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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롯데오픈 1차 연장전서
윤이나-최예림 꺾고 시즌 첫승
동료들 우승 축하받으며 눈물 펑펑
윤이나, 복귀후 준우승만 세차례

이가영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뻗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2022년 10월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이가영은 1년 9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KLPGA투어 제공
이가영이 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뻗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2022년 10월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이가영은 1년 9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기록을 남겼다. KLPGA투어 제공

‘미녀 골퍼 이가영, 네가 최고야!’

이가영(25)은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 연장전을 시작하면서 이 말을 되뇌었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소속 대위로 아랍에미리트(UAE)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친오빠가 이번 대회 기간 동생에게 전한 응원 메시지였다.

이가영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을 함께 치른 윤이나(21), 최예림(25)은 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가영이 KLPGA투어 대회 정상을 차지한 건 2022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약 21개월 만이자 통산 두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600만 원을 차지한 이가영은 시즌 상금 순위에서는 12위(3억5754만 원), 대상 포인트에서는 14위(140점)로 올라섰다.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눈물을 뚝뚝 쏟은 이가영은 “첫 우승 때는 오빠가 없어서 온 가족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온 가족이 모인 대회에서 우승하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올 시즌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2승을 더 하고 싶다. 특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이가영은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4라운드를 시작했다. 이가영이 1타를 줄이는 동안 윤이나는 9타, 최예림은 6타를 줄였다. 그 바람에 한때 2위로 밀렸던 이가영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에야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가영은 “처음에는 웬일인지 하나도 긴장되지 않았다. 그러다 2위로 내려온 걸 보고 긴장감이 몰려왔다”면서 “연장전에서는 ‘한 번의 기회를 더 잡았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떨리지 않았다”고 했다.

우승 
확정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는 모습. KLPGA투어 제공
우승 확정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 세례를 받는 모습. KLPGA투어 제공
윤이나와 최예림은 우드로 연장전을 시작했지만 이가영은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최예림이 홀에서 2.3m, 윤이나가 3.4m 거리에 공을 붙여 놓은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세컨드 샷에 나선 이가영은 1.2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그리고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면서 KLPGA투어 데뷔 첫 연장전 승리 기록을 남겼다.

윤이나는 이날 9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웠지만 이번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윤이나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21개월간 필드를 떠났다가 돌아온 뒤 우승 없이 준우승만 3번 했다. 윤이나가 필드 복귀 후 연장전에서 패한 건 2주 전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최예림도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이번이 KLPGA투어 데뷔 후 8번째 준우승인 최예림은 175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최근 2주 동안 윤이나와 최예림을 연장에서 각각 꺾고 우승했던 박현경(24)은 공동 9위(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가영#klpga#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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