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로 새 출발’ 키움 장재영 “출발 늦었으니 훈련량으로 따라가야죠”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9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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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4년 차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입단 4년 차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1군 무대 통산 10경기 출장에 타율 1할대. 썩 눈이 가지 않는 성적표지만, 그럼에도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가 있다.

‘9억팔’로 각광받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그 주인공이다.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통해 9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은, 입단 4년 차인 올해 전격 야수 전향을 선택했다.

장재영도 자신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야구를 잘 하는 게 아닌데 관심을 받다 보니 좀 부끄럽다”면서도 “그래도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시작도 ‘투수’였다. 안우진이 부상과 입대로 빠져나간 키움 선발진에서 ‘국내 에이스’ 노릇을 해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팔꿈치 인대 손상이라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 치료와 재활 이후 복귀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 예상됐기에, 장재영은 구단과 상의 끝에 야수 전향을 결정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키움 제공)
덕수고 시절 타자로서도 재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아 보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조차도 “아마추어와 프로 레벨은 다르다”면서 1군에 올라올 시기를 기약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2군에서 공식 경기 첫 출장에 안타를, 3번째 출장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기복이 있었으나 키움은 가능성을 보여준 장재영을 콜업했다. 야수 전향 한 달 만이었다.

장재영은 “1군 콜업 소식을 듣고 나도 놀랐다”면서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한 것도 아니고 시즌 중 전향한 것이라 올해는 1군에서 뛸 생각을 못 했다”고 돌아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1군과 2군의 격차는 상당했다. 장재영은 1군 무대에서도 3번째 출장 만에 홈런을 기록했지만, 안타보다 삼진 누적이 더 빨랐다.

장재영은 “1군 선발투수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와 볼로 구분해 던질 구종을 2~3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지금 내 상황에선 노려서 치겠다는 생각보다는 직구 타이밍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했다.

이어 “변화구도 내가 설정한 존에 들어오면 치긴 하지만 어쨌든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는 것이 먼저”라면서 “장타, 단타도 따질 상황은 아니다. 일단은 방망이 중심에 맞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 역시 낯설다. 고등학교 시절엔 유격수를 봐왔지만, 이번에 야수로 전향하면서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게 됐다.

장재영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라 어려움이 있다. 타구 판단이 아무래도 가장 어렵다”면서 “아직 눈에 보이는 큰 실수는 없었지만 잔 실수들이 적지 않았다.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남들보다 출발이 늦은 만큼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더 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장재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많이 보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훈련량으로 커버해야 한다”면서 “타석에 들어가서 삼진을 먹더라도 열심히 적으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음 만남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야수 전향 이후 중견수를 소화하고 있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수 전향 이후 중견수를 소화하고 있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수로는 3년 이상 1군에서 뛰었지만, 타자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장재영.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매일 1출루’를 하는 것이다.

그는 “(이)주형이형이나 (이)형종 선배님과 많이 대화를 하는데, ‘너무 잘 하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어쨌든 9번 타자기 때문에 매일 최소 출루 한 번은 하자는 생각이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도 괜찮다. 어떻게든 출루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점점 더 성장하겠다는 게 장재영의 목표다. 그는 “일단 많이 출루하는 타자가 되고 싶고 그러면서 장타도 칠 수 있는 타자였으면 좋겠다”면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타자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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