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출신 박지성 프로축구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사진)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박 디렉터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든 것을 하나부터 새로 쌓아가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뒤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를 주도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5개월 가까이 감독 자리를 비워둔 끝에 결국 프로축구 울산을 이끌던 홍 감독을 선임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 디렉터는 “절차를 밟아 감독을 선임한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다. (협회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진실을 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팬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외부의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대안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협회를 향한 신뢰를 심어줄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디렉터는 “기대를 갖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감독 선임을 번복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협회와 홍 감독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쉽사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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