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KPGA 군산CC오픈 우승
올 11개 대회 참가, 준우승만 3번
직전 대회 5타 앞서고도 역전패
“내 골프 인생서 큰 도움될것 같다”
장유빈(22)이 지난해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우승했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군산CC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가 된 장유빈은 2위 정한밀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이 대회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 이후 16번째 대회 만에 거둔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9585만 원. 이수민(2013, 2015년)과 주흥철(2014, 2016년)이 군산CC오픈에서 각각 두 차례 우승했는데 대회 2연패는 장유빈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대상 포인트(5177.86점) 1위와 평균 타수(69.325) 1위를 굳게 지킨 장유빈은 상금 랭킹에서도 2위(6억6462만 원)로 올라섰다. 상금 랭킹 1위는 김민규로 8억244만 원이다.
장유빈은 “9번홀 이글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장유빈은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7번홀(파4)까지 3타를 잃었고 선두로 올라선 김민규와 3타 차까지 벌어졌다. 장유빈은 9번홀(파5) 이글로 분위기를 돌려놨다. 홀에서 210m 거리 러프에 있던 공을 두 번째 샷으로 홀 40cm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았다. 장유빈은 “1번홀부터 5번홀까지 스코어가 작년 대회와 똑같아서 어떻게 이렇게 딱딱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엔 더 힘든 상황에서도 우승했는데 올해도 못 할 게 없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장유빈은 “작년에 아마추어 선수로 우승했던 대회에서 2연패를 이뤄 기쁘다. 직전 대회의 역전패를 극복한 게 가장 뜻깊다. 그동안 우승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해 마음고생했는데 훌훌 털어버린 것 같다. 이번 우승은 앞으로도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2주 전인 지난달 30일 끝난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대회에서 2위에 5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연장 승부 끝에 허인회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올해 장유빈은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1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장유빈은 올 시즌 ‘톱10 피니시’에서도 8차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때는 퍼트가 단점이었는데 프로 투어에 온 이후로 퍼트가 잘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그 덕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KPGA투어는 8월 말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장유빈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출전 자격이 있는 아시안투어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큐(Q)스쿨 응시 준비도 차근차근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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