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 “가장 뼈아픈 패배 안겨준 선수는 양용은”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17일 15시 35분


우즈, 매킬로이 위로하며 2009년 양용은에 역전패 회상
매킬로이 "US오픈 우승 놓치고 전화번호까지 바꿨다"
몽고베리의 '은퇴' 언급에는 "뛸 수 있는 한 계속 참가"

ⓒ뉴시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오픈)을 앞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커리어에서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각)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사전 기자회견에서 US오픈 우승 실패로 충격받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며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기억을 꺼냈다.

당시 우즈는 대회 최종일에 양용은에게 역전패했다.

우즈는 “당시 선두였는데, 양용은에게 역전을 당했다.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한 적이 없었다”며 “이후 회복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도 지난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건 계속해서 위닝샷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매킬로이를 위로했다.

US오픈 우승 실패에 매킬로이는 전화번호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고, 우즈가 보낸 격려 메시지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최근 자신을 향해 “은퇴 시기가 벌써 지났다”고 혹평했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의 발언에 대해 “나는 챔피언 자격으로 60세까지 면제 혜택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할 것을 시사했다.

우즈는 “몽고메리는 챔피언이 아니었기 때문에 (PGA 투어 참가를) 결정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나는 내가 뛸 수 있는 한 계속 경기에 참가할 것이며,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무려 82회 우승을 달성하고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수확한 골프 황제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이번 시즌에야 복귀했다.

하지만 최근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하며 부진해 커리어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이에 몽고메리는 “우즈는 US오픈에서 샷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고, ‘지금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주 디오픈에서도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디오픈에서 3차례 우승한 우즈는 한국시각으로 18일 오후 10시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우즈보다 앞선 18일 오후 6시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한다.

[서울=뉴시스]
#타이거 우즈#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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