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종차별을 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이 유럽축구연맹(UEFA)의 보호를 받지 못할 거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현지시각) “UEFA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과의 친선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울버햄튼의 주장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UEFA는 이 사건이 발발한 경기가 자신들의 공식 주관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UEFA 대변인은 “축구에서 인종차별 등을 없애기 위한 싸움은 우리 조직의 주요 우선순위다. UEFA 대회에서 차별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도 “조직의 징계 기관은 UEFA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최근 코모와의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를 본 팀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해 퇴장당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고, 울버햄튼 측은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하겠다며 구단 차원에서의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울버햄튼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UEFA의 상황으로 인해 코모는 큰 징계를 받지 않을 거로 보인다.
설상가상 코모 측은 사과는커녕 오해였고, 울버햄튼 측이 과민 반응해 일을 키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코모는 사건 발생 이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희찬은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 이후 코치진과 팀원들이 내가 원한다면 (경기가 열리는) 현장을 떠난다며 내 상황을 계속 확인해 줬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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