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 물색 중단 등 의혹
“기초조사 결과 문제점 발견돼”
축구協 “감사에 적극 협조할 것”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19일 “축구협회에 대한 기초 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점이 발견돼 감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과정과 축구협회의 재정 및 운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18일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사진)이 이끄는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2월 경질하고 약 5개월 뒤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국내 감독을 선임한 점 등 절차에 대해 팬들과 축구인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도 축구협회 행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관련 자료를 토대로 내부 감사를 시작했고, 이후 관계자를 부르거나 현장을 방문해 진행하는 실질적인 감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훼손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자칫 정부의 감사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금지한 정치 개입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FIFA는 정관에 각국 축구협회 운영의 자율성과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규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감독 선임은 축구협회의 고유 권한이다. 축구협회가 감독을 누굴 뽑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문체부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감사를 지나친 월권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문체부로부터 아직까지는 감사와 관련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감사에 관한 공문 등 요청이 온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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