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238야드(약 218m) 거리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3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한 공이 그린 앞쪽에 떨어져 바운드된 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캐디와 손바닥을 마주 대며 기뻐한 김시우는 “공이 그린 프린지를 넘어가는 걸 보고 홀에서 6m 안쪽으로는 들어가겠구나 생각했는데 홀인원이 될 줄은 몰랐다”며 “사람들이 소리치는 걸 듣고 난 뒤에야 홀인원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번이 PGA투어 5번째 홀인원인 김시우는 “오늘 홀인원이 가장 놀랍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디오픈에서 종전 최장 거리 홀인원 기록은 프랭크 리클리터(55·미국)가 2001년에 작성한 212야드(약 194m)다. 리클리터는 영국 잉글랜드 로열 리섬 앤드 세인트에서 열린 당시 대회 2라운드 5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 티샷으로 한 번에 공을 홀에 넣었다.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디오픈이 개최된 건 1923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10번째인데 이전 9차례 대회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한 선수는 없었다.
올해 대회 1, 2라운드에서도 ‘언더 파’를 기록한 선수(12명)가 가장 적었던 홀이 17번홀이다. 김시우도 1라운드 때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 2라운드 때는 보기를 적어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로열 트룬 골프클럽 17번홀은 선수들에게 까다롭기로 이름난 홀이다. 김시우는 이 골프장도 ‘어려운 파3 홀’이라고 인정한 곳에서 홀인원을 해 더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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