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특혜 논란이 거세지자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고 항변했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관련 Q&A’라는 게시물 올려 최근 논란이 되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KFA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했다. 존재하는 규정은 모두 지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정에 없던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잔여 역할이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사퇴할 시 △전력강화위원 중 일부가 동반 사퇴할 시 등에 대비한 내용은 미비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루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했던 역량 있는 감독들도 후보에 올랐지만 KFA는 5개월 동안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 8일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홍 감독 선임 후 KFA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유명무실 △면접 절차 없이 선임한 홍명보 감독에 대한 특혜 등 축구계 안팎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KFA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감사를 결정한 것을 포함,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FA는 “협회 정관 제49조 및 제52조에 따르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이사회의 자문기구로서 이사회의 업무수행(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제공한다”면서 “감독 선임을 최종 승인하는 이사회의 업무를 돕기 위하여 여러 후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라고 전력강화위원회를 설명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들은 10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3명을 확정하고 정해성 위원장에게 향후 업무 전권을 위임했다. 위원장은 최종 후보들을 협회와 회장에게 보고한 뒤 최종면담만 남겨뒀다”며 “하지만 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해 위원장 및 위원들과 감독 면담·검증 과정을 함께 해온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 3명에 대한 최종면담 및 협상, 계약 진행 업무를 이어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특권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들처럼 홍 감독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외국인 감독과 달리 국내 감독들의 플레이 스타일, 축구 철학, 경력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홍 감독에 대한 것은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재임 시절 그리고 최근 울산의 경기 등을 통해 확인했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선을 그었다.
KFA는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는 과정에서 모든 후보에게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 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게 된다. 파악된 내국인 지도자는 향후 대표팀 운영 비전, 한국 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 방식이 달랐다”고 밝혔다.
KFA는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면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KFA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첫째 비상 상황을 대비한 규정이 미비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전력강화위원회 참석 위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관련 규정을 설명하지 못해 위원회의 역할과 한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라며 “이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규정을 세밀히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의 세심하지 못한 업무 처리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또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상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준 전력강화위원 모든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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