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을 비롯한 한국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멤버들이 결국 선수촌을 떠나 외부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경영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은 “계영 800m 영자 6명은 선수촌에서 나와 이달 31일까지 외부 숙소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경기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원래대도라면 경기장에서 선수촌까지 이동 시간이 15~20분 정도지만, 현재 막힌 곳이 많아서 편도에만 50분이 걸린다”며 “왕복 2~3시간이 걸리는데다 버스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선수촌 시설 자체도 좋지 않아 외부 숙소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복수 메달리스트 탄생을 꿈꾸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끊긴 메달 명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김우민은 경영 종목이 치러지는 첫날인 27일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서 메달에 도전한다.
올해 남자 자유형 400m 기록 순위에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0초33),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3분41초64)에 이어 4위인 김우민은 강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일구고 올해 2월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 또한 유력 메달 후보다.
황선우, 김우민을 앞세운 한국 수영은 남자 계영 800m에서 올림픽 경영 사상 첫 단체전 메달 획득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경영 대표팀은 선수촌 시설과 미흡한 운송 체계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중에서 에어컨을 틀어주는 버스도, 안 틀어주는 버스도 있다. 보안 때문인지 창문을 테이프로 막아놔 열 수도 없다”며 “선수들이 많이 타다보니 바깥 온도보다 더운 상황이 생긴다. 사우나 같을 때도 있다”고 전했다.
또 “오고가는데 40~45분 정도 걸린다. 버스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며 “현재 운송 체계가 미흡해서 오가는데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 당일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황선우는 “경기 일에 그럴 경우가 정말 큰 문제다. 고민이 된다”며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선수들이 불편함을 겪자 수영연맹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곧장 경기장 인근 숙소를 수소문해 선수들이 묵을 숙소를 구했다.
황선우, 김우민과 함께 계영 800m에 나서는 이호준(제주시청), 김영현(안양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은 27일 경기장 인근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 말하라고 했다. 연맹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최대한 신경써줘야 한다. 선수촌 시설에도 아쉬움이 있어 외부 숙소 이용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외부 숙소를 이용하면 치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정 회장은 “연맹 직원들이 같이 묵을 예정이고, 인근 숙소에 머무는 코치진도 있다.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우민이 나서는 남자 자유형 400m는 27일에 열리고, 황선우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는 28~29일에 걸쳐서 열린다. 남자 계영 800m 예선과 결승은 30일에 치러진다.
호텔 예약이 이달 31일까지만 가능해 이후 어떻게 할지는 미정이다. 정 회장은 “인근 숙소를 알아보든지 선수촌에 복귀하든지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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