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기수’ 수영 김서영 “4번째 올림픽에 좋은 기운 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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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6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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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속 올림픽 출전…“스스로에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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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30·경북도청)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서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인데, 앞선 3번의 올림픽은 경기가 대회 초반에 있어서 개회식에 가본 적이 없다. 이번 올림픽은 경기가 후반부에 있어서 너무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기수까지 할 수 있는 영광이 와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개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영은 개회식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8·용인시청)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다.

이번 개회식은 센강에서 열려 한층 특별하다. 각국 선수단이 차례로 경기장에 입장하는 방식이 아닌 센강에서 수상 행진을 한다.

김서영은 “개회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잘 모르겠는데,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는 펜싱 구본길과 기수로 나섰던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기수도 영광스럽고 좋았다. 그 순간이 많이 기억에 남더라”며 “이번에는 올림픽에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4번째 올림픽을 시작하는 순간에 좋은 기운을 받아서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영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올림픽에 4차례 출전한 한국 경영 선수는 박태환, 남유선에 이어 김서영이 세 번째다. 4회 연속 출전은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지만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벌써 만 30세가 된 김서영에게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서영은 앞선 올림픽에서는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개인혼영 400m에 출전했는데 예선 탈락했고, 2016년 리우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는 준결승에서 고배를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는 김서영은 8월 2일 예선과 준결승을 치른다. 준결승에서 8위 내에 들면 8월 3일 결승에 나선다.

지난해 항저우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며 눈물을 보였던 김서영은 “파리에 오기 전까지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막상 오고 나니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원 섭섭한 느낌이 있다”며 “경기에서 한층 집중하고 마지막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만 가봤는데 결승 무대에 꼭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부터 파리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한 김서영은 “원래 올림픽 수영장 자체가 사람을 설레게 한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입수하고 수영했을 때 컨디션이 괜찮았다. 물에 뜨는 감도 좋았다”고 전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서 함께 선수로 뛰었던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SBS 해설위원으로 찾았다.

박태환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김서영을 향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을텐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서영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파리 올림픽에 너무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막상 와서 준비하니 스스로를 칭찬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첫 올림픽 출전부터 이번 대회까지 1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 수영도 달라졌다.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복수 메달리스트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김서영은 “확실히 한국 수영을 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우리나라 선수들을 은근히 견제하는 것이 보인다”며 “한국 위상이 많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파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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