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을 따라 배들이 유유히 흐르고 그 배 위에는 각국 선수들이 자국 깃발을 흔들면 환호했다. 도시 곳곳에서 무용수들이 화려한 춤을 추고 공연을 펼치며 이번 올림픽의 무대는 ‘파리 전체’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2024 파리올림픽이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공식 개막했다. 1924년 하계 올림픽을 치른 지 정획히 한 세기 만에 올림픽이 다시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를 찾아왔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올림픽은 개막식부터 장벽을 걷어내고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나 개막식장이 아닌 야외에서 치러졌다.
대회에 참가하는 206개국(난민팀 포함) 선수단은 배 85척에 나눠 타고 센강을 가로질러 올림픽에 입장했다. 무용수들은 파리시청 옥상에서, 센강변에서, 다리 위에서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했다.
당초 최종 성화 점화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단은 개막식의 시작을 알리는 첫 성화봉송 주자로 영상에 등장했다. 성화봉을 들고 파리 지하철을 탄 지단은 지하철이 멈춰서자 아이들에게 성화봉을 전달했고, 아이들은 개막식 무대가 설치된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입장했다. 이 곳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귀빈이 자리하고 있던 곳었다.
개막식 중간에는 ‘레 미제라블’의 한 장면을 공연하는 등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평등의 대회’로 치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남녀 선수들의 성비가 50대 50으로 일치하는 등 성평등도 부각됐다.
파리 시내에는 비가 내렸지만 개막식장인 도시 곳곳에 모여든 파리 시민과 세계 각국에서 온 올림픽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선수단과 함께 환호했다.
한국 선수단은 공연 중간중간 지나간 배를 타고 48번째로 입성했다. 이번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17일간 1만500명의 선수들이 329개 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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