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개회선언 이후, 비내리는 트로카데로 광장 앞 무대에는 다시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진 지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들은 함성으로 지단을 맞았다. 웅장한 음악 속 트로카데로에 마련된 에펠탑 모양의 무대 위에 선 지단은 성화를 들고 힘차게 걸었다.
누가 봐도 개회식의 ‘클라이막스’ 같은 분위기었다.
그런데 갑자기 객석이 의외의 인물의 등장에 크게 술렁였다.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등장 때문이었다. 나달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다. 이번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린 덕에 자신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롤랑가로스’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달은 성화를 든 채 다시 배에 타 센강을 항해했다. 배에는 여자 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육상 전설 칼 루이스(이상 미국), 체조 전설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가 함께 했다.
이어 프랑스 전설들의 성화봉송이 계속됐고, 1948년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로 올해 100세인 찰스 코스테가 넘딘 성화는 프랑스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 육상 전설 마리 조제 페레크가 나란히 이어받아 프랑스의 발명품인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진정한 피날레는 오랜 기간 개회식 출연설이 언급됐던 셀린 디옹이 장식했다. 디옹은 오륜기가 걸린 에펠탑 위에서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2022년 강직인간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온 디옹이 공식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옹은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백주 출신으로 타이타닉 OST를 부른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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