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300㎞…한국 첫 메달 나온 샤토루 사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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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28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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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준-금지현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한국 첫 메달
프랑스 중부 도시 샤토루…프랑스 사격선수들의 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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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사격 종목은 파리에서 약 300㎞ 떨어진 샤토루에서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지만, 모든 종목 경기장이 파리에 있는 건 아니다.

서핑은 파리에서 무려 1만5706㎞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리는 데, 비행기로는 22시간이 걸리고 시차도 11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사격도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샤토루까지 약 2시30분을 가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샤토루 슈팅센터의 관람석에 앉기까진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대회 사격 경기 일정의 시작을 알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는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에 총성이 울렸다.

사격 종목 대부분이 이른 시간에 시작하는데, 파리에서 이 경기를 보려면 오스테를리츠역에서 오전 5시37분에 출발하는 첫 차를 타야 한다.

9시쯤 샤토루 역에 내리면 또 전용 셔틀을 타고 슈팅센터까지 이동해야 한다.

프랑스 중부 상트르발드루아르지방 앵드르주의 주도인 샤토루는, 중세 봉건시대 이후 1000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다.

3개의 중세시대 성을 포함해 역사문화 유적이 많고, 녹지가 풍부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2018년 문을 연 샤토루 슈팅센터는 프랑스사격연맹이 2012년 옛 군사기지인 ‘라 마르티네리(La Martinerie)’ 부지를 매입해 건설했다.

실제로 슈팅센터 안의 모습은 경기장보단 군사 시설에 가깝다.

이곳은 소통과 권총, 클레이, 러닝타겟 등 모든 종목의 사격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평소에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 사격클럽이나 개인회원에도 개방된다.

군사시설에 자리한 곳답게 샤토루 슈팅센터는 여러 단계 보안을 거쳐야만 경기장에 닿는다.

기자도 샤토루 역에서 대회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미디어 전용 버스를 타고 들어가 보안 검색대를 거친 뒤 전기 카트를 타고 한 번 더 들어가야 했다.

새벽 4시에 숙소를 나온 기자는 5시간이 지나서야 샤토루 슈팅센터의 기자석에 앉을 수 있었다.

다행히 이날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면서 파리를 떠나 먼 거리를 이동한 보람은 있었다.

한편 공기소총 10m 혼성에서 은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 사격은 28일 공기권총 10m 남녀 경기 결선에서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이원호(KB국민은행)와 오예진(IBK기업은행), 김예지(임실군청)가 결선에 올랐다.

[샤토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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